귀걸이 사주면 안돼?

화장실 청소하다가 귀걸이 하나 찾았다고
주워줬다.

이게 언제 샀던거야?
게다가 내가 사준 기억조차 없다.

잃어버렸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나와서 속상했다고한다.

'아끼는걸 찾아줬군!' 하고 뿌듯해 했지.
그러다 귀걸일 보더니

"나 귀걸이 하나 사주면 안돼?"
와이프 특유의 입삐쭉 귀여운 애교가 있다.
작년에 목걸이 하나 사주고 조금 아쉬웠는데 노트북 사려고 용돈을 좀 모아둔게 있었다.
넉넉하지 못한 수입 때문에 목소리 힘줘본게 별로없었는데...

(어깨 뽕 잔뜩 집어넣고 )"귀걸이 사조?"
그까이꺼 하나 못사줄까... 내가...
"♡응♡" 이제 물르긴 틀렸어.
대범하게 나가자.
"골라봐"
귀걸이 그까이꺼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겠어.
목걸이보단 싸겠지...

작년에 생일 선물로 사준 목걸이 하고 셋트가 있었던거 같은데 셋트 귀걸이 사면 되겠다.

김희선 목걸이로 작년에 드라마에 나왔었던 목걸이다.
이거 살때는 주머니 궁색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용돈이 좀 불어서 귀걸이 정도는 사줄수 있다.

"셋트가 이거 같은데 어때?"
"그건 모가지가 잘빠져 "
"그럼 이건..?"

"....   그냥 내가 복 고르면 안돼?"
내가 고르는게 자기 취향에 안맞나보다.
직접 골라보시게....
.
.
.
.
그렇게 몇분을 고르더니
하나를 보여준다.

훅 타입? 귀걸이기 그런거라는데 무난한 디자인을 골랐다.
"이번 생일선물로 사주면 되겠다"
사줄께.

근데 이쪼그만 귀걸이가 목걸이 하나값이랑 맞먹네?
귀걸인 두개라서 그런가..?
ㅋㅋ